2016. 5. 17. 01:07ㆍEL:) History
< 2015년 01월 08일 >
그녀와 같이 맛있는 저녁을 먹고
헤어지기가 너무나도 아쉬워,
대뜸 그녀에게 "남산에 바람쐬러 가자."고 했다.
내 마음이 통한 것일까?
그녀는 내 말에 흔쾌히 승락을 했다.
너무나 기쁜나머지 그 때부터 무척이나 떨리기 시작했던 나,
그녀와 함께 남산으로 가던 그 차 안에서 도통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
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.
" 그 때 정말 그녀와 무슨 말을 나누었을까? "
그렇게 짧은 듯했던 약간의 긴 시간이 지나
우리 둘은 남산에 도착했다.
" 드디어 남산에 도착했구나... "
그런데 난 남산에 도착하고나서야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으니...
그것은 바로
' 막상 그녀와 이 곳에 와도 할 것이 없다는 것 ' 이었다.
처음에는 추억을 조금이라도 쌓았음 해서 오자고 한 것이었는데...
막상 오니.... 뭘 해야할지..;;;
그래도 그녀와 " 어떻게든 좋은 시간을 같이 만들어보자!! " 라는 생각으로
함께 케이블카도 타고 올라가서 남산타워에 올라 나름 기념사진(?)도 찍고,
이렇게 멋진 야경도 보고,
그리고 재미난 테디베어들도 보고 다 했다.
" 정말 다행이었다. "
무언가 할 수 없을 것 같던 그 시간에,
그녀와 그렇게 유익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낼 수가 있었다는 것이
내겐 너무나도 다행이었다.
이젠 내게 남은 과제 한가지.
분위기가 나는 그 거리로 걸어내려오면서
그녀와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같이 내려가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았는데..
이것은... 내 과욕이었던 것 같다.
그래...
정말 그 전까지만 다 하고 다시 케이블카 타고 내려갔으면 좋았을 것을...
내가 무슨 그 남은 한가지를 더 해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...
참..;;
결국엔 그녀와 같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내려가면서
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했던 나는...
그와 정 반대로 그녀에게 역관광을 당하는 꼴이 되어버렸다.
물론 그녀가 고백하라고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...
왠지 말하는 것이...
" 고 . 백 . 내 . 놔 . "
라고만 하는 것 같았다.
그래서 결국... 내 순수하고도 설렘가득한 고백이...
그녀에게 깔끔하게 털리게 되었는데...
정말 아직까지도 그 때 생각하면...
내 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.
고백한 것은 후회는 하지않는데...
그렇게 내 고백이 털렸다는 것이... 참...
정말 그 때 일만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난...
울고싶다.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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